2017-03-03

system failure. 그래서 아무 것도 설치하지 않았다.

system failure. 그래서 아무 것도 설치하지 않았다.

시스템에서 하드디스크가 고장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백업받고 복원하면 된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흔한경우가 아니기에, 더욱 애착을 가지고 세팅했던 시스템이 망가지면 허탈감이 찾아온다.

언젠가부터 시스템이 언젠가 망가질 것을 알기에, 커스텀 세팅을 입히지 않고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생성한 각종 데이터를 백업 받아놓지만, 왠만하면 쓸모 없는 것을 설치하거나 저장하지 않는다.

윈도우를 설치해도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았다. 하드가 망가져도 크게 잃을게 없는 상태.

저장한게 많을 수록 잃을게 많은 법.

리눅스 환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리눅스는 대부분의 기본 패키지가 설치되어 나오므로 차라리 설정파일만 잘 간직하면,

워크스테이션으로 세팅하기에 좋다. 그러나 커스텀이 많이 들어갈 수록 윈도우보다 세팅이 복잡해진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아무것도 설치 하지 않을수록 부담이 없어졌다.

시스템 의존도가 낮아진다.

라즈베리파이는 서버 및 파일 백업용도로 쓰고 있다. 나름 아치 리눅스로 정말 미니멀 하게 꾸몄지만,만약 새로 설치해야하는 경우 어쨌든 세팅이 필요하다.

나를 가장 만족시킨 것은 DOS. 이 단순한 시스템은 정말..

grub4dos 부트메니저를 USB에 설치해서 DOS 는 아무 파티션이나 FAT32 로 포맷하고 IO.SYS만 복사해놓고 부트매니저에서 부팅이 가능하다.(예전에는 fdisk /mbr ,format c: /s 를 해야했지만..)

설정파일은 건드릴 필요도 없었다.통으로 3분만에 복사해둔거 덮어쓰면 프로그램까지 복구 완료.

부팅은 3초면 끝. 세상 어느 시스템도 UEFI를 사용해도 3초만에 부팅이 끝나는 시스템은 보지 못했다.

DOS는 3초면 부팅 끝이다. 종료는 1초면 끝난다.

DOS를 버리고 싶어도 버릴수가 없다.

가장 작업에 집중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딴 짓을 할 수가 없으니까...생산성은 최고다.

25핀 시리얼 포트에 연결된 라즈베리파이와의 호흡은 정말 강력하다.

1992~95년도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여전히 사용하며, 버그도 거의 없다. 시스템이 다운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최신 i7에 여전히 DOS를 설치하고 사용. 이런 낭비가...ᅟx86의 호환성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system failure. 이제는 전혀 두렵지 않다.

정신적으로는 시스템이 파괴되면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기에 반가운 불쾌함이라고 할 수 있다.

창조적 파괴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