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배포본 중에서 가장 넓은 사용자층과 역사가 오래된 배포본은 데비안이고,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배포본은 우분투다. 그런데 데스크탑에서 리눅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어떨까?
전 세계 사용되는 PC의 운영체제는 80~90%가 윈도우, 8 ~ 10% 정도가 애플 맥, 나머지 1~2% 정도의 기타에 리눅스가 포함되어있다.
이런 상대적으로 얇은 사용자 층을 가진 데스크탑 분야에서
일반적인 사람은 윈도우의 UI에 길들여져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가장 대중적인 배포본인 데비안이 서버분야에서 상용 리눅스인 레드햇과 경쟁할 정도로 우수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한 덕에 서버 분야에서는 리눅스는 거의 독보적으로 발전해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데스크탑 유저들을 위한 우분투가 파생되어왔듯이, 리눅스는 계속 진화하고 발전 하는 중이다. 그 발전속도에 가속도가 붙어서 우주까지(!) 날아가 버렸다.
소프트웨어의 발전은 끝이 없다. 어떤 분야든 그렇겠지만. 리눅스는 발전 하고 있고, 그 개발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의 즐거운 흥미거리로 남아 사람들이 관심가지지 않아도 점점 리눅스에 사용자는 늘어갈 것이라 믿는다.
UI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차이점은 무엇일까?
창의 모습, 창을 제어하는 방법, 프로그램의 각종 기능과 관련된 상호작용, 작업표시줄, 세부적인 설정방법 등의 차이 아닐까.
윈도우와 OS X는 오랜시간에 걸쳐 UI가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고, 사람들은 그것에 길들여져 있다.
리눅스의 경우는 어떨까?
X윈도우 환경 중 가장 선호도가 높은 GNOME 3과 Unity에 대한 평가가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초창기에 나빴던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대부분의 사용자는 윈도우를 기본으로 사용하면서, 리눅스를 가상머신에서 테스트하거나, 개발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경우, 취미로 이것저것 만져보는 경우다.
나는 리눅스를 취미로 만져보는 편인데, 단순하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분투 Unity에 대한 안좋은 소문과 불평 등을 읽고 Unity을 막연하게 기피해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초보자인 경우 리눅스 배포본을 권할만한 배포본을 찾는다면 여지없이 우분투를 추천할 수 밖에 없다.
리눅스계에서 대중성과 편의성을 골고루 갖춘 배포본이 없으니까.
20년이상 묵묵하게 자기 길을 걸으며 아무런 댓가 또는 보상 없이 수 많은 개발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평가는 데스크탑 환경에서 리눅스는 아직도 불편한 베타테스터용 공짜 운영체제로 평가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직접 여러가지 리눅스 배포본들을 사용해보고 느낀 점은...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하라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윈도우를 접어두고
어느정도 우분투 리눅스를 주PC 환경으로 사용해보고 느낀 점은 이렇다.
우분투의 Unity 디자인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편견속에서도 변화와 기회를 찾아 우분투는 그저 발전해온 것 뿐이고, 개발자도 수 많은 고민 속에서 Unity를 다듬어왔을 것이다. 그들의 노력을 깎아내리고 싶진 않다. 오히려 박수 쳐주고 싶다.
컴퓨터를 단순한 작업용 도구로 사용하는 데스크탑 사용자들은 /etc/ 에 존재하는 어떤 파일을 편집기를 열어서 수정해야하는 작업이 복잡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윈도우도 그렇고 OS X 유닉스 계열이라,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터미널을 열어서 작업할 일이 분명히 있다!
터미널환경은 단지 어떤 접근방식일 뿐이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 만큼이나 반복적으로 흔하게 사용되는)
이제 Unity 의 디자인도 흔히 리눅스 하면 떠오르는 우분투의 이미지가 연상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도 우분투 Unity가 마냥 이상하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좌측에 보이는 아이콘이 실행 아이콘이란 생각은 누구나 느낌으로 알 것이고, 익숙하게 시작 버튼을 누르면 모든 것을 검색 할 수 있다.
창을 제어하는 버튼이 좌측에 모여있어 OS X를 사용했던 사람은 쉽게 적응할수 있다. 반대로 윈도우 유저는 조금 당황하겠지만..
UI 라는 것도 하나의 학습과정을 거치면서 적응하게 된다.
90% 이상의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윈도우즈의 기준에 맞추면 1%의 리눅스는 할 말이 없다. 그저 윈도우도 못배낀 안타까운 운영체제로 보일 것이다.
그러나 리눅스는 처음 탄생부터 소스가 공개되고, 누구든 무료로 고쳐서 쓸 수 있는 개방된 프로젝트로 멈춤없이 달려왔다. GUI환경인 X윈도우 서버 모델은 거의 30년이나 된 역사가 오래된 환경이다. 그만큼 구식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래도 꾸준히 손보고 고쳐가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리눅스는 사용자의 자유와 선택을 존중한다. 무엇을 쓰든 결국 자기의 마음에 들어야 할 것아닌가. Unity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GNOME도 있고, XFCE도 있다. 여러가지 대안을 갖고 있다.
나는 우분투를 사용하다보니 불편함도 사라지고, 적응하니 편안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마치 윈도우처럼 익숙해졌다.
GNOME 3도 마찬가지였다.
쓰던 것이 편하다고 윈도우만 고집 할 수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도 적응하다보면 그것에 길들여지는게 아닐까.
편견을 가지기 보다 각자의 선택과 자유에 문을 열어 둔 리눅스를 이해한다면
모든 환경이 하나의 거대한 Custom 환경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리눅스 통계 중에서 데스크탑환경에 관한 통계가 있었는데,
X윈도우에서 가장 선호되는 환경은 GNOME 이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다고 응답한 것은 Unity 였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GNOME과 Unity 모두 닮아있다. 자원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도 공통적이다.
그리고 우분투에서는 GNOME의 많은 기본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다가 쓴다. GNOME은 데쉬보드 좌측에 즐겨찾기 프로그램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Unity는 좌측에 즐겨찾기 프로그램 또는 현재 실행중인 프로그램이 나온다. 둘 다 똑같이 시작버튼을 통해 데쉬보드에 접근할 수 있고 바로 키보드를 입력하면 다양한 검색이 이루어진다.
단지 창을 제어하는 버튼이 Unity는 좌측, GNOME은 우측에 있다. 전통적인 데스크탑 환경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창버튼이 좌측에 있는것 때문에 불편한 것일까. 그렇다면 OS X에 길들여진 유저는 Unity가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Unity의 데스크탑 런처바 때문에 화면 좌측이 좁아져서 싫다면 Hide 시킬 수 있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숨기고 사용해보면 디폴트로 사용하는게 편리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우분투 16.04에서는 전통적인 런처바 위치도 사용자 마음대로 변경 할 수 있다고 하니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다.
Unity가 발표된지도 언 5년이 지났다. Unity의 단점이나 우분투에 대한 불편함에 대한 글들도 점점 과거형으로 잊혀져가고 있다. 여전히 6개월마다 우분투는 발표되고, 우분투의 새로운 버전의 발표는 리눅스계에서 가장 뜨거운 소식 중 하나다.
나는 직접 우분투를 사용해보고, 마찬가지로 GNOME, KDE 각종 다른 배포본 등을 사용해보면서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되었다.
직접 사용해보니 우분투 환경에 익숙해져버렸다.
무엇을 쓰는게 좋을까 이런 소모적인 부분에 깊게 고민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사용해보고 이리저리 바꿔보고, 그때가서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나는 오히려 KDE가 복잡하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가장 윈도우와 닮아있다는 KDE환경이 오히려 나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졌고, 온갖 버그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불안했다.
무조건 윈도우를 배껴서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우분투의 Unity는 결코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쓸만했다.
가끔 우분투가 지겨울 때는 GNOME으로 갈아타도 되고, XFCE로 갈아타도 되고, 뭐든 편리하게 바꾸면 그만이다.
그것이 리눅스의 장점아닌가. 우분투 GNOME도 쓸만하다. Xubuntu도 쓸만하다.
단지 껍데기만 바꾼 것에 불과하니까. 리눅스를 조금이라도 관심있게 바라보는 유저라면 데스크탑 환경 논쟁은 별로 쓸모 없다는 생각이다. 다 써보고 아무거나 골라 쓰면 된다.
다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고 대중적인 우분투의 유니티가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유니티도 윈도우 처럼 잘 작동된다. 안심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