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17

고요함

고요함으로 들어가보자. 나는 마음속 깊은 벽을 긁는다. 벗겨진 벽 뒤로 거울 속 자신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자.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가? 당신은 정신 없이 살고 있다. 당신이 바쁜 것은 삶을 잊었기 때문이다. 삶을 잊으면 바람에 의해 어디론가 흩어진다. 흩어진 삶은 언제쯤 마음속 중심으로 돌아올까? 왜 스스로 삶은 존재하는 자체로 제어 할 수 없을까?

추락하여 깊은 곳에 빠지면, 끌어올리는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 무엇인가 그것을 끌어올려주진 않는다. 삶은 스스로 마음속으로 가져와야 한다. 기준은 흔들리지만, 중심에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어지러워도, 스스로 서있어야 한다.

TV,친구,쇼핑과 같은 수동 적인 환경에 노출될수록 삶은 더욱 제자리를 못 찾는다. 환경에 의지하지 마라. 채워지거나,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뒤섞일 뿐이다.

강 바닥을 열심히 뒤집어도 보물은 나오질 않는다. 흙탕물이 될 뿐이다. 흙탕물은 고요함 속에 서서히 맑음을 되찾아간다. 불순물과 답답한 안개는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걷히는 법이다.

바위는 움직이지 않는다. 흐르는 물에 의해 닳을 뿐이다. 모래알은 흩어지고 가루가 된다.

삶이 몰아칠 때 그 속에서 삶은 어디론가 흩어지지만, 고요함속에서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 간다.

고요함은 삶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다. 누구도 이 시간 만큼은 대신 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