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사회생활 3년 동안 많은 직장을 옮겨 다니며, 겪었던 감정이나 속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의사의 결론은 완벽을 추구하는 감정이 크다는 이야기였는데, 처음 듣는 이야기였지만, 들으면서 생각해보니 꽤 동감되었다.
허름한 동네 정신과에서 3만5천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40분 좀 넘었을까 상담을 했다. 매주 내원해보라는 정신과 의사가 속으로 터무니없게 느껴졌지만, 나 자신에게 한가지 알게된 점은 있었으니 만족했다. 한편 중요 한 것은. 앞으로 이제 어떻게 해 야 할까 하는 점이다.
너무 쉽게 회사 업무나 인간관계에 질려 한다고 믿었던 나 자신이 사실은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이라니… 그리고 다른 것들을 찾으며, 만족하지 못하는 것 또한 우울증이라고 한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이 때론 지겹고, 댓가나 보수가 낮아 사회적 지위나 인식이 나쁘더라도, 직장상사나 고용주가 짜증도 나고 답답하겠지만, 모든 세상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를 꿈꾸며, 오늘도 힘찬 발걸음을 회사로 옮기는데, 나는 너무 파랑새만 찾아 다닌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내가 꿈꾸는 행복한 삶의 원칙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다만 한가지 더 추가 하기로 했다. 보고 느끼고, 풍요로운 만족만 채우는 삶이 아닌, 부지런히 일하며 보람을 찾는 평생직업인으로써의 행복도 넣어야겠다고 말이다.
인생의 답은 없다. 단지 삶이 계속되면서 나의 생각을 조금씩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긴 시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 자신에게 힘찬 격려를 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