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8

아직도 펜티엄4 윈도우XP 에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아직도 펜티엄4 윈도우XP 에서 인터넷 검색을 한다.

이 디바이스가 고장 나질 않는다.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단지 우리는 느려서 교체할 뿐이다. 지겨워서 교체할 뿐이다.

그럴 수록 더욱 당당하게 난 살아있다고 버티는 것 같다.

파이어폭스 52.9로 윈도우XP지원이 종료되었지만 여전히 최신 웹페이지를 읽어낸다.

다만 느리다. 버벅거리는 시간 동안 잠시 생각 할 시간을 주는 것 같다.

CPU의 부하는 100%를 채우며 모든 자원을 쥐어 짠다.

팬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열심히 회전 중이고..

어디보자 세어보니 19년 째다.

가끔 버리고 싶기도 했다. 차라리 고장났으면 버렸겠지만.. 

이제는 끝까지 버텨주었으면 한다.

모두가 포기했지만

인터넷 어딘가에는 다른 녀석들도 살아있을거야.

아직도 2024년도 아직도 펜티엄4는 살아있다.

고장나면 버리려고 했는데, 드디어 잦은 시스템 재부팅으로 보드가 맛이간 것 같다.

뜯어서 먼지 제거 후 CR2032 배터리 교체 (17년만에 교체)

CPU, GPU 써멀구리스 재도포 후 재조립

다시 잘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