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사양 컴퓨터에 리눅스가 어울린다는 말만 믿고 우분투나, 페도라, 리눅스 민트 같은 것을 설치했다가 실망한 경우가 많다.
저사양으로 특화된 리눅스 배포본이 몇 종류가 있지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극단적으로 컴퓨터의 자원소모량을 제한하여 패키지를 축소했기 때문이다. 저사양 컴퓨터는 이런저런 삽질도 번거롭고 짜증만 난다.
포기하고 싶은 저사양 컴퓨터가 있다면 반드시 아치 리눅스 (Arch Linux)를 추천하고 싶다.
윈도우XP를 사용 중인 컴퓨터 정도면 아치 리눅스로 대체해도 사용에 무리가 없다.
아치 리눅스의 설치 사양을 소개하자면,
CPU는 1기가(싱글코어), 램은 1기가, 하드디스크는 2기가 수준이면 최소한의 설치가 가능하다.
더 낮은 사양도 하드디스크 용량만 충분하다면 설치가 가능할 것이다.
아치 리눅스는 기본 철학이 단순성, 설정을 건드리지 않는 최소 지향주의, 안정적인 빠른 업데이트다. 패키지의 업그레이드는 수시로 이루어지고, 아치 리눅스 한국 미러사이트가 운영중이라 다운로드 속도도 빠른 편이다.
아치 리눅스는 디스트로왓치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배포본이다. 아치 리눅스의 이런 장점을 이용해 만들어진 만자로 리눅스는 훨씬 상위권에 랭크 되어있다. 아치 리눅스는 중급유저라면 한번쯤 알게되는 배포본이다. 아치 리눅스는 대중적이진 않지만, 기본 철학 때문에 한번 아치 리눅스에 발을 들여놓으면 벗어나기가 힘들다. 참고로 만자로 리눅스는 아치 리눅스 기반의 빠른 업데이트와 단순성에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해 다양한 데스크탑을 쉽고 빠르게 바로 사용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아치리눅스의 설치과정은 초보자들에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친절한 GUI 화면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나면, 설치과정이 단순하고 어떤 배포본 보다도 빨리 끝난다. (파티션 잡고 & 포멧 pacstrap 명령이면 최소한의 설치가 끝난다! 빠르면 3분)
어느 정도 리눅스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작업을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데, 각종 배포본만의 해결 방법이 달라서 복잡하다고 느끼는 때가 온다. 게다가 단순한 문제로 꼭 쓰지도 않는 패키지가 설치된 채로 써야하는 불편함과 자신이 원하는 세팅을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처음부터 어떤 Tweak도 되지 않은 순수한 상태의 리눅스 환경으로 시작하고 싶어진다.
저사양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군더더기 없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어진다. 결국 최소화된 설치 패키지를 제공하는 아치 리눅스를 도전할 수 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점은 문서화가 잘 되어있어서 아치 리눅스 위키를 참고하면 거의 모든 문제들과 세팅법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포럼도 활성화되어 찾아보면 어지간한 문제들은 사용자들끼리 해결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배포본 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버그가 패치되고, 사용성이 좋아지면서 사실 어떤 배포본을 사용해도 과거아 달리 큰 문제를 겪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사양이 받쳐주는 컴퓨터일 경우는 아무 배포본이나 써도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저사양 컴퓨터에서 리눅스를 구축한다면 경량화된 아치 리눅스가 정답이다.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문제해결을 하다보면 시스템을 완성하고 세팅을 끝내고나면 만족감이 높다. (다른 배포본을 사용해본 뒤에 사용해보면 그 점을 잘 느낄 수 있다. 반대로 다른 배포본이 얼마나 편리한지도..)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결정해야할 부분은 윈도우 환경이다. 단순하게 서버로 사용할 것이라면 X윈도우 환경은 필요 없거나 최소 패키지로 구성해야한다.
아치리눅스는 기본적으로 x윈도우 환경을 제공하지 않는다.엑스윈도우를 설치하고, 윈도우 환경을 골라서 설치 한 후 세팅을 들어가야한다.
나는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윈도우 메니저를 선택했다. i3라고 하는 타일링 윈도우 메니저를 선택했는데 몇 가지 윈도우 메니저를 설치해 사용을 해보니 xfce4, mate가 깔끔해서 저사양에서 사용하기에 무난했다. 훨씬 적은 자원소모를 원한다면 LXDE를 추천하지만, 최근 개발자가 LXQT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시 i3의 칭찬을 하자면, 세팅이 무척 간편하고, 자원소모량이 낮은 편이다. 단순히 GUI를 프로그램 실행을 위한 껍데기정도로 생각한다면, 거추장스러운 데스크탑 환경 필요없이, i3 하나면 충분하다. 키보드로 컴퓨터를 빠르게 제어할 수 있어서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x윈도우를 사용하는데 부담없다. i3를 쓰면 탭과 창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작업하기에 정말 편리하다. 물론 파일 관리를 위해 드래그 엔 드롭이 편리하다면 i3 위에서 pcmanfm 같은 파일관리자 하나 띄우고 작업하면 된다. 물론 터미널 창하나 띄우고 ranger를 쓰는 것도 편리한 조합이다. 하지만 그래픽 파일의 썸네일 기능이나 아이콘 형태의 파일관리자가 익숙하다면 pcmanfm이나 thunar를 띄우고 작업하면 된다.
gnome, kde, xfce, mate 거의 모든 윈도우 메니저를 사용해봤지만, 결국 돌아오게된 것은 i3였다. x윈도우 없이 프레임버퍼에서 사용해도 충분하지만 굳이 x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한다면 가장 깔끔하고 빠른 i3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윈도우 메니저는 단순하게 껍데기일 뿐이다.)
만약 배경화면에 아이콘이 보이고 패널이 있는 일반적인 윈도우 환경을 저사양에서 쓰려면 xfce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주 오랜시간 동안 다듬어진 안정적인 데스크탑 환경이라 버그가 적고, 테마도 많아 꾸미기도 좋고,저사양에서도 돌리기에 편리함과 확장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순수하게 패키지를 다운로드하여 최소 패키지 설치에 소요된 시간은 10분 정도고, xorg와 쓸만한 추가 패키지 설치에는 10분 정도 더 소요되었다. 미리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통해 설정 파일을 작업해놓고 백업해두었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지만 설치하는데만 걸린 시간은 순수 20분 정도 수준이면 끝난다.
실제 설치한 패키지는 다음과 같다.
pacman 관리자를 통해 설치한 패키지 리스트
xorg (기본 xorg 그룹)
xorg-xdm (xdm 이라는 기본 xorg의 디스플레이 메니저, 가볍고 최소화된 기능)
i3 (타일링 윈도우 메니저, 저사양에서도 돌릴 수 있고, 세팅이 간편함)
dmenu (가장 가벼운 CLI형식의 어플리케이션 실행기)
pcmanfm (LXDE에서 사용되는 파일관리자) 또는
thunnar (XFCE에서 제공하는 파일관리자)
gvfs (마운팅 관리자. thunar,pcmanfm 에서 장치 마운팅)
ranger (터미널 기반의 파일관리자, 무척 빠르고 VI 키맵을 지원해서 편리함)
uim (한글입력기)
emacs-nox (EMACS의 터미널 환경 버전, X11버전은 무거움)
gedit (GNOME의 기본 GUI에디터)
cups (프린터 서버)
firefox (웹브라우저)
firefox-i18-ko (파이어폭스 한글화 패키지)
flashplugin (플래시 플레이어)
gpicview (LXDE용 그래픽 뷰어, 빠르고 기능이 잘갖춰짐)
mpv (동영상 플레이어)
alsa-utils (사운드카드 믹서. 꼭 설치해야함 볼륨조절기가 포함됨)
ttf-dejavu (mpv OSD용 폰트)
python-pip (mps-youtube 설치를 위한 패키지)
w3m (터미널 기반의 웹브라우저)
ntfs-3g (NTFS파티션 엑세스 가능해짐)
libreoffce-fresh(fresh는 최신 버전인 5버전을 의미한다. 아직도 4를 쓰는 배포본이 많다)
libreoffce-ko (리브레오피스의 한글화 패키지)
단순하게 mp3 음악을 즐겨듣는다면 다양한 mp3 플레이어가 구비되어있지만,
음악을 듣기 위해 유튜브를 즐겨 듣는다면, 웹브라우저의 자원을 소모하는 대신
mps-youtube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을 추천한다.
먼저 python-pip가 설치하고,
pip3 install mps-youtub 를 통해 mps-youtube를 설치할 수 있다.
mpsyt를 실행하면 유튜브를 터미널 상태로 재생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를 거치지 않으므로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빠르게 음악과 비디오를 재생 할 수 있다. 매우 추천하는 스크립트다. (mps-yotubue + youtube-dl) 기본적으로 음악만 재생되지만 옵션을 켜면 mpv를 통해 동영상도 재생된다.심지어 반복 재생 및 재생리스트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파이어폭스 최신44버전도 펜티엄4 수준에서 큰 무리없이 웹서핑이 가능하다. 몇가지 파이어폭스 최적화를 위한 설정을 위한 방법도 위키에서 친절하게 제공한다. 광고 이미지 등이 많은 곳은 버벅였지만 보통의 웹서핑은 큰 무리없었다. 아도비 플래시를 재생하려면 flashplugin 패키지를 설치하면 되고, 플래시도 360p의 그럭저럭 끊김이 없이 볼만했다.
만족스러운 부분 중 하나인 동영상 재생기인 mpv도 큰 문제는 없었는데, 오래된 그래픽카드라서 하드웨어 가속과 opengl이 지원되지 않아, vo=xv 옵션으로 재생이 가능했다.
윈도우 환경에서 사용하던 곰플레이어의 조합은 자원 소모량이 많아. 동영상 재생은 거의 포기했었다. 그러나 아치 리눅스를 설치한 후 최소화된 상태에서 패키지 세팅을 끝내고 보니, mpv를 통해 저사양에서도 동영상 재생도 만족스러웠다.
현재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XP의 대안으로 아치 리눅스가 어울리는 이유는 보안 문제가 윈도우 보다 탁월하다. 리눅스는 원래 서버용 운영체제인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다. 처음부터 항상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데 문제는 업데이트다. 다른 배포본들도 물론 심각한 보안업데이트는 빠르게 제공하고 있지만, 아치리눅스는 다른 배포본에 비해서 자신이 원하는 패키지만 선택해서 설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비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리브레 오피스 같은 경우도 최신 버전인 5버전으로 바로 올라가 있고, ko 패키지만 설치하면 한글화가 잘 되어있다.
메일클라이언트인 썬버더드도 ko 패키지만 설치하면 한글로 잘나온다. 하지만 저사양에서는 mutt같은 터미널 이메일클라이언트도 제법 쓸만하다.
최근 데비안, 우분투, 페도라, 리눅스민트로 같은 유명한 배포본들은 저사양을 위한 친절함은 보이지 않는다. 오직 아치 리눅스만이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세팅 할 수 있는 범용성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치 리눅스를 사용하면서 너무 큰 어려움에 부딪혔거나 세팅에 노력하기 힘들다면, 마지막으로 우분투 배포본의 파생형인 xubuntu를 강력 추천한다.
우분투는 꾸준한 패키지 지원과, 어느 정도 다듬어진 데스크탑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윈도우를 대체할 수있다. 저사양 컴퓨터라면 xubuntu를 설치해도 버벅이지만 최소한의 범용성 있는 GUI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활용성이 높아 초보자들에게 더 알맞다. 하지만 세심한 튜닝을 원한다면 아치 리눅스를 설치하여 세팅하는 것이 더 얻는게 많을 것이다.
리눅스 시스템의 본질을 어느 정도 알게되면,
민트,데비안,우분투,페도라가 그냥 똑같은 리눅스로 느껴진다. 내부적으로 다른 설정과, 테마, 패키지 관리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 뿐 어느정도 내부 움직임은 똑같기 때문이다.
다른 쪽 이야기이지만 리눅스와 같은 유닉스 계열인 FreeBSD와 비교를 해봐도 이미 리눅스의 발전 속도(커널)와 수준은 이미 FreeBSD를 능가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특징때문에 FreeBSD를 고집할 수는 있겠지만, 일반 데스크탑 사용자 측면에서 리눅스가 훨씬 편리하다. 각종 데스크탑 환경과 프로그램의 업데이트 속도나 지원 부분도 리눅스가 훨씬 좋다.
마지막으로 리눅스 환경에서는 언제나 사용자들 사이에서 한글 폰트 불만이 제기되어왔다. (어째서 리눅스는 윈도우 만큼 미려하고 불편함 없는 폰트 시스템이 없는가) 그런데 누군가 영문 Bitstream Vera Sans Mono 폰트에 한글 맑은 고딕을 합쳐놓은 폰트가 떠돌고 있길래 사용해보았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나눔폰트가 리눅스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폰트이지만 이질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글씨 크기가 작아지면 가독성이 특히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웹 서핑 시에 글씨 크기를 110%, 125% 정도 확대해서 사용해야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폰트 문제는 남아있다. 우분투는 기본적으로 나눔폰트를 사용하고 있다. 알맞는 것을 골라서 쓰고 싶다면, 구글에서 제작한 Noto Sans CJK 시리즈, 나눔 폰트 말고는 리눅스에서 폰트 선택이 쉽지 않다.
그리고 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EPSON K100 기종 또한 yaourt를 통해 epson-inkjet-printer-k100-k200-series 패키지를 설치하니 CUPS에서 단번에 드라이버가 잡혔다. 리눅스에서 출력작업을 하는 것도 문제가 없어졌다.(epson k100의 경우 물론 deb,rpm 패키지가 별도로 존재한다)
현재 윈도우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고 특별히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대중적인 배포본인 우분투 계열인 주분투(xubuntu)를 먼저 사용해보고, 저사양에서 돌릴 특화된 리눅스를 찾는다면 주저없이 아치 리눅스를 추천한다.
단순하게 저사양을 활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리눅스의 핵심을 새롭게 공부하게된 느낌이다.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Arch Linux
저사양 컴퓨터에 설치할 리눅스 소개(아치 리눅스 Arch Lin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