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FreeBSD 10.1를 설치해보았다.
FreeBSD는 Linux 계열과 조금 다르다. (역사적인 측면, 추구하는 방향)
FreeBSD는 BSD 4.4 Lite2를 계승하여 발전시킨 오랜 역사를 가진 유닉스 운영체제다.
FreeBSD는 완전한 커널과 패키지(포트시스템)를 포함하여 발전해왔다.
유닉스 계열 운영체제 중 상업용 제품을 제외한 공개된 OS중에서 가장 문서화가 잘 되어있는 편이다.
FreeBSD 홈페이지의 FreeBSD Handbook 이거 하나면 왠만한 문제는 해결 가능하다.
그러므로 설치나 시스템의 설정 등 자세한 모든 방법은 FreeBSD 핸드북만 잘 따라하면 복잡한 부분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 차이가 거의 없어진 이유가
리눅스는 GUI 환경을 꾸준히 발전시켜서 보완했다.(물론 FreeBSD에서도 GNOME, KDE 사용이 가능하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 설정파일 위치나 방법이 배포본마다 차이가 있다
FreeBSD는 버전이 바뀌어도 내부 설정파일의 위치라든지 설정 방법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느낌 상으로 시스템은 간결함과 일관성을 유지한다.
게다가 시스템의 기본 BASE 시스템과 3rd 사용자 사용환경이 구분되어 패키지를 잘못 설치했다든지 꼬였을때에도 시스템 자체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않는다.
그래서 느낌 상으로 시스템은 간결함과 일관성을 유지한다.
게다가 시스템의 기본 BASE 시스템과 3rd 사용자 사용환경이 구분되어 패키지를 잘못 설치했다든지 꼬였을때에도 시스템 자체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않는다.
심지어 유닉스 계열 초보자들도 GUI환경에서 클릭만하면 사용가능하다.
(리눅스 민트, 우분투, 데비안 등 )
게다가 스마트폰도 리눅스계열 안드로이드가 세상을 평정한 상태다.
일반인은 현재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계열인지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리눅스 사용 할 줄 몰라서 핸드폰 사용 못하는 사람은 없다.
익숙한 UI에 적응하여 오랫동안 사용하면 그것이 쉬운 것이다.
일반적인 데스크탑 유저 입장에서는 윈도우7,8 리눅스 또한 GNOME, KDE 등으로 꾸며진 그냥 개인 컴퓨터 처럼 느껴질 정도다.
다만 기본적인 유닉스 시스템의 구조를 알아야
시스템의 오류,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자세한 기술적인 문제들은 케이스마다 틀리다.
FreeBSD는 옛날 버전을 사용해도 하드웨어 궁합만 문제없다면 얼마든지 안정적으로 쓸 수 있다.
(리눅스도 옛날버전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관련패키지와 자료 등이 이미 사라진 경우가 많아 시스템 재설치라도 하면 세팅까지 복구하는데 상당히 힘들 수 있다.)
FreeBSD는 옛 버전 배포본도 ISO로 형태로 아직도 남아있고, 심지어 배포된지 10년 가까이 된
2.2.9 버전으로 지금까지 돌아가는 녀석도 있다.
철저하게 서버환경에서 X11를 제외하고 낮은사양 PC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버를 운영 할 수 있다. (이 점은 리눅스와 동일하다. 리눅스는 한 술 더 떠서 디스켓 한장짜리 배포본도 있다.)
오랜만에 FreeBSD 10.1을 설치해본 소감은
역시 옛날이나 지금이나 설치방법은 같고, 어떤 부분은 더 편리해졌다.
완성 배포본은 DVD이미지도 있지만 CD 이미지도 있고, USB 스틱용도 따로 있다.
FreeBSD 10.1 메모리 스틱 버전을 다운받아 USB에 굽고 부팅을 하니
바로 부트 로더가 실행되고 설치화면으로 넘어간다.
변한것 없이 옛 화면 그대로 였다.(sysinstall)
설치는 정말 간단하게 끝난다. Enter만 쳐주면 넘어가니까.
기본으로 패키지는 base만 깔고 ports만 깔면 끝이다.
복잡한 설명은 필요 없다. 단지 텍스트기반의 설치화면이라 화려한 리눅스 배포본과는 틀리다는 점이지만 구식처럼 보여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한 두번 설치해보면 간편하게 느껴진다.
(모든 설정은 설치 후 원하는 대로 변경 가능하니까 설치 할때 신경써야할 부분이 적다)
과거와 달라진점은 파일시스템의 종류 UFS와 ZFS의 차이가 있다.
사양이 낮다면 UFS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ZFS는 램이 많아야 성능과 기능 상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ZFS의 파일시스템 때문에 FreeBSD를 사용해보는 사람도 있다.(워낙 ZFS가 유명한 파일시스템이다 보니)
하지만
FreeBSD는 오래전부터 UFS를 기본으로 사용해왔고,
동기화 시스템이라 속도는 리눅스 계열보다 느리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안정적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거의 20년 이상 기본 파일시스템으로 사용되었으니)
물론 파일시스템도 지금 시점에서는 리눅스 쪽에도 발전해왔기 때문에
XFS, EXT4 , UFS, ZFS 등 서버에 어떻게 세팅할 것인지 하는 문제만 남아있다.
나머지 설치는 간단하게 끝난다. 최종적으로 루트 비밀번호 지정해주고,
sshd 데몬정도만 띄워주면 안정적인 FreeBSD 서버가 설치된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문제는 한글화 문제일 것이다.
FreeBSD의 한글화 방법은 간단하다. 로케일만 지정해주면 끝난다.
(리눅스는 오래전부터 한글화 방법이 배포본마다 설정이 틀려서 많은 사용자들이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GUI환경에서 아에 강제적으로 어떻게든 쉽게되게 해놓은 상태다)
~/.cshrc
(FreeBSD는 아직도 기본 쉘이 cshrc이다. 물론 다르다는 점만 알고 있으면 된다. 기능상의 큰 차이는 없으니까)
setenv LANG ko_KR.UTF-8
setenv LC_ALL ko_KR.UTF-8
x윈도우를 사용할 경우 pkg install xorg 해주면 설치된다.
FreeBSD는 이미 컴파일된 바이너리 패키지를 설치하는 방법과 ports라는 소스컴파일 방법 두가지가 있는데, 특별한 컴파일 옵션을 줘야하는 것이 아니면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pkg 로 설치하면 쉽고 빠르다.
물론 portsnap fetch로 포트를 업그레이드 해줘도 되고, 안해줘도 무방하다.
기본 윈도우매니저는 twm 상태로 설치되는데
예전에는 구식처럼 보여서 싫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twm이 심플해서 마음에 든다.
반응 속도도 빠르다.
아직도 리눅스의 예전 가볍고 빠른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GNOME, KDE의 무겁고 화려함 보다 이런 고전적인 X윈도 화면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FreeBSD는 아직도 기본에디터는 vi이기 때문에 ports로 최신 vim 7.4 를 설치해주니까
설정파일 작업하기가 편리해졌다. 물론 emacs를 좋아하면 emacs를 설치하면 되지만, 개인적으로 vim에 익숙해져서 vim이 없으면 불편하다.
다시 설치로 넘어와서 x윈도가 설치되면 startx로 진입하면 되는데,
들어가보면 터미널의 로케일은 한글이 지정되며 cal로 달력을 쳐보면 한글이 나오지만
입력은 scim같은 한글 입력기가 설치되어야 한다.
패키지는 scim, scim-hangul 을 설치해주면 (패키지, 또는 포트로) 된다.
설치가 끝나면 친절하게 설정파일을 수정하라고 안내 메세지가 나온다.
/usr/local/etc/X11/xinit
xinitrc 에서
setenv XMODIFIERS @IM=SCIM
setenv GTK_IM_MODULE=SCIM
scim -d를 twm & 전에 넣어주면 끝.
설치한 사양은 펜티엄4 에 램1기가 노트북인데, top으로 보니
이렇게 띄워놓으니까 램 사용량이 30메가도 안된다.
윈도우XP로 썼으면 버벅이고 느려서 속만 터질 노트북이 었을테지만
FreeBSD는 쉽고 간편하게 PC를 안정적인 서버로 만들어주는 OS가 아닐까 한다.
하드웨어 지원도 좋아져서 무선랜도 잘 잡히고, 간결하고 편리하게 세팅되었다.
x11설치 후 scim 설정 할 때 조금 해맨 부분도 있지만 역시 이것저것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워가는 재미가 있다.
아쉬운 점은 사양이 낮아서 본격적으로 ZFS를 활용(?) 해볼 수는 없었다.
쓸모가 없어진 구형 노트북은 모니터를 덮어서 FreeBSD나 Linux를 설치하고,
서버로 쓰면 활용하기가 좋지 않을까 한다.
구형노트북은 팔아버리기엔 가격대가 너무 낮고,
사양은 업그레이드가 힘든 경우도 있어서 계륵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지만
기본적으로 저전력이라 전기 사용량도 낮고, 공간도 적게 차지하므로
모니터를 덮으면 랙 마운트에 들어간 서버처럼 깔끔하지 않은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