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10

서울 다시보기 <명동, 회현고가 철거 후>

9월달에 명동(퇴계로2가) 회현고가가 철거되었다. 명동에서 퇴계로1가 남대문을 이어주던 회현고가가 철거됨으로써, 남산3호터널쪽 과 대연각빌딩, 그리고 우리은행본점, 신세계본점이 탁 트인 전망과 함께 시민들이 지상에서 걸어서갈 수 있도록 횡단보도가 설치되었다.

그 동안 명동의 보행자 동선은 밀리오레에서 끊어져 있었다. 고가도로가 있을 때 고가도로 옆 보도는 화려한 명동시내임에도 불구하고 어둡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차도에 막혀서 남대문시장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두운 지하보도를 통해 가야만 했다. 밤에는 지하보도마저 사람이 별로 없어서 명동에서도 상당히 보행자가 적은 길이었다.

하지만 회현고가 철거 후 한국은행 쪽에서의 남산 조망은 훨씬 좋아졌고, 더불어 신세계본점 앞 지하보도를 통해 명동으로 가야 했던 불편함이 없어졌다. 신세계 본점 앞은 평상시 사람들이 별로 없던 한적한 길이었는데, 고가 철거 후 횡단보도로 인해서 이동하는 보행자가 엄청 늘어났다.

 아직 많은 시민들이나 외국인들에게는 신세계본점 밑 지하의 지하보도를 통해서 명동쪽으로 가는 동선흐름이 되어있다. 횡단보도가 설치되고 나서 그쪽으로 가는 사람들도 늘어 났지만 말이다. 시민들의 편의는 좋아졌지만 문제는 퇴계로의 교통체증이 더욱 늘어났다는 점이다.

퇴계로는 회현고가가 있을 때 도 고가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을 정도로 심각한 교통체증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명동밀리오레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민들에게 거의 퇴계로는 지옥길이 된 셈이다. 

퇴계로에서 남대문쪽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지하철4호선을 이용 하는게 훨씬 빠를 것이라 생각되고, 단순하게 남대문시장 쪽으로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은 도보로 횡단보도로 걸어서 가는게 낫겠다.

한편 남산3호터널쪽에서 버스를 타고 명동이나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들의 정체도 심해졌는데, 시민들은 최대한 지하철3호선 충무로역으로 시내에 들어오거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