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03

도스(DOS) 에서 VIM 사용하기 레트로 컴퓨터 고전 컴퓨터

단도직입적으로  DOS를 다시 쓰게 된 이유는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럼 윈도우에서는 한가지 작업만 못하느냐? 아니다. 여러가지 작업을 동시에 할 수있지만 나는 오직 한가지에만 몰입해야하기 때문이다. 윈도우는 너무 편리해서 그 편리함의 소중함 조차 잊어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DOS 를 다시 쓰게된것은 순전히 취미 생활인 글쓰기를 위해서다.

나는 현재 사용하는 하드디스크를 포맷하지 않고, USB메모리스틱 만으로 DOS 작업용 부팅시스템을 만들었다.

바이오스 수정을 건드려서 USB-HDD 부팅이 가능하도록 설정을 바꾸었다.그리고 USB 메모리 하나 있으면 방법은 간단하다.

순수 DOS(최종버전은 6.22)를 쓰지않고, 그나마 가장 최신격에 해당하는

윈도우98  도스부팅 디스크 이미지를 USB 메모리에 설치했다.

인터넷을 헤매서 겨우 윈도우98 부팅이미지를 구했다. (win98.bin)

울트라ISO 포터블을 다운받아 압축을 풀고 USB 메모리를 꼽고 WIN98.BIN을 USB에 기록해주면 끝난다.

하지만 이 부팅이미지는 딱 부팅에 필요한 최소한 패키지만 들어있기 때문에,  DOS 구동에 필요한 다른 패키지들을 구해서 복사해줘야한다.

놀라운건 도스의 개발은 중단되었고, 윈도우 체제로 넘어간지 벌써 15~17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도스 프로그램의 개발이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FreeDOS 프로젝트 사이트에서 몇 가지 패키지들은 기존 도스용 드라이버보다 더 개선된 것들이 많았다. 다운받아 실행해보니 windows 98환경의 도스에서도 잘 작동되었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메모리는 적게먹고 기능은 추가된 새로운 드라이버들이다.

HIMEM 을 대체할 수 있는  HIMEMX
UMB,HIGH 메모리영역을 로드해주는 개선된 UMBPCI
EMM386 을 대체할 수 있는 JEMM386
UNIX에서 사용되던 GREP의 도스버전  XGREP
RAMDRIVE를 대체한  SRDISK
SMARTDRV의 대용품  LBACACHE
NC(Norton Commander) 의 클론 VC(Volkov Commander)

그리고 도스환경에서 완벽하게 한글을 구현하려면 한글 바이오스 프로그램이 필요한데.

나는 두가지를 골랐다.

EMS 메모리를 사용하는 태백한글3.5와 EMS 메모리를 쓰지않는 한글바람 3.0을 설치했다.

태백한글의 경우 인터넷에 플로피 이미지만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작동되도록 패키지를 설치하려면 DOSBOX 에서 Virtual Floppy 프로그램을 실행시켜서 img파일을 로드해서 설치해야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쳤다.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태백한글 만큼 한글을 잘 구현해주고 세벌식을 지원하면서 메모리를 적게먹는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에 태백한글을 주로 쓰게되었다.

한글바람은 EMS를 쓰지 못하는 경우 대체용으로 쓸만하다. 기능은 동일했다.
세벌식을 사용해야하므로 세벌식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중에 태백한글과 한글바람2개가 쓸만하다. 궤선 보호기능을 켜면 몇가지 한글이 잘 않보일 수 있으므로 궤선보호기능을 끄는게 좋다.

평범한 두벌식 이용자들은 MSHBIOS를 써도 충분하다.

이제 가장 마지막으로  DOS에서 글쓰기 작업을 하기 위해 에디터를 설치해야하는데, 내 입맛에 맞는 것은 유닉스 환경에서 가장 사랑받는 에디터중에서 하나인 VIM이다.

VIM 7.3의 도스에서 작동되는 win32 버전을 설치했다.

16bit 는 순수 도스용 프로그램이고 win32는 윈도우95/98/me 콘솔환경에서 작동되는 버전이다.

기능은 거의 모두 지원한다. 다만 디렉토리 구조가 유닉스 환경과 달라 e 와같은 파일탐색기능은 쓸 수가 없다. 도스에서 쓰려면 필수적으로 파일커맨더(vc,nc,mdir)와 함께 사용하는게 편리하다. 외부편집기로 VIM을 등록해서 쓰면 된다.(vim !.!)

막상 VIM 7.3을 도스환경에서 실행해보니  실행파일만해도 1메가가 훌쩍넘는지라 도스환경에서는 제법 덩치가 큰 프로그램이되버렸다.그래서 vim을 램드라이브에 로드 시켜서 사용하니 실행속도도 빨라졌다. 편리한 작업환경을 위해

거의 20년만에 autoexec.bat config.sys를 수정해주고

mode con rate=32 delay=1 로 키보드 속도 빠르게 해주니 이제 좀 쓸만한 도스 환경이 되었다.

프롬프트는 유닉스환경처럼  #  으로 잡아주고..

도스환경에서는 인터넷도 안된다.(할수는 있지만 방법은 복잡하다.) 인터넷은 쓸필요도 없다. 글 쓸때는 방해만 될 뿐이다.

오직 도스 CLI 환경에서 모노크롬 모니터를 보며 작업하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나는 추억에 빠져든다. 해킹당할 우려도 없다. 인터넷을 쓰지않으므로...바이러스 따위에 감염될 가능성도 없다.

필요할 경우 NTFS4DOS를 이용해 NTFS 파티션도 접근은 가능하다.

 키보드로 모든 편집작업이 가능한  VIM을 이용해 한글바이오스 태백한글을 띄워놓고 작업하니 정말 2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최신 하드웨어를 탑재한 컴퓨터에서도 대부분 작동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EMS메모리 드라이버는 컴퓨터 기종마다 오류를 뿜을 수있다.

도스에서 VIM을 사용하니 글쓰기 집중이 잘되었다. 파일명은 8.3으로 고정했다.

DOS에서도 긴파일명을 쓸 수있지만  VIM과는 충돌이있는지 로드 하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DOSLFN 사용을 포기했다. 그냥 파일명도 옛추억을 떠올리며 8.3으로 고정했다.

이렇게 USB에 담아서 들고다니는 USB DOS 기반의 VIM 작업환경이 만들어졌다.

DOS 시스템의 단순함과 간편함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세팅하니 zip파일로 압축해보니 고작 7메가 바이트면 내가 쓸 유틸리티를 포함해도 충분했다. 7메가.. 시스템 파일은 고작 1메가도 안된다.

추가적으로 vim 설정파일을 손보고, 단축키등을 지정해주고나니 20세기형 타자기가 완성되었다.




win98.bin 이미지 링크
울트라iso 포터블 링크
VIM 다운로드 페이지

태백한글 3.5 플로피 이미지 이것은 VFD 라는 Virtual FloppyDisk 를 이용해 DOSBOX에서 설치해야 된다.

태백한글 3.5 이미지파일을 압축을 풀어 설치파일로 제공합니다. 링크는 태백한글 3.5 다운로드

한글바람3.0은 링크 를 따라가면 어떤 친절한 분의 스카이드라이브 공유폴더에 있다. hbr30.zip

입맛에 맞게 autoexec.bat config.sys를 수정하면 완벽한 도스머신 완성.

레트로 컴퓨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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